경험보고서–Chiba University(千葉大學): Jueun Oh
지난 2017년 2학기 일본의 치바대학교(千葉大學)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치바대학의 경우 국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지원이 활발하여 교환학생 기간 동안 일본인 학생들뿐만 아니라 각국에서 온 국제 학생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1. 사전준비
교환학생 프로그램 및 타국 생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었기 때문에, 관련 블로그나 포스팅이나 카페를 통해 사전준비를 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권, 비자발급 이외에도 핸드폰 통신사 정지나 각종 준비물 구비 등 관련된 정보를 검색해가며 준비했습니다.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교환학생을 준비했기 때문에 인터넷 강의를 통해 초급 일본어 회화를 공부했고, 생활에 필요한 짐은 우체국 국제배송을 통해 보냈습니다. (귀국할 때에는 일본 선편 배송 후나빙船便을 통해 한국으로 짐을 보냈습니다.)
2. 수업
치바대학의 디자인학과는 공학부 소속으로 문제해결 프로세스에 중점을 둔 시스템 디자인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그래픽 디자인을 배울 수 있는 수업 또한 있고, 국제 학생들을 위한 디자인 수업에서는 그래픽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수업들도 많았습니다. 수업의 경우,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들도 많이 개설되어 있어 일본어를 잘하지 못해도 큰 어려움 없이 수강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필수로 수강해야 하는 일본어 수업은 일본어로 진행되었는데, 난이도에 맞는 수업을 신청할 수 있고,
교수님의 설명이 어렵게 진행되지 않아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학기가 시작하기 전, 국제학생을 대상으로 디자인학과 수업 설명회가 있었습니다. 수업 설명회를 통해 각 수업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지, 일본어로 진행되는지 또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공 수업의 경우 국제 학생은 신청지에 원하는 과목을 수기로 작성하여 학과 사무실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수강 신청을 진행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한 학기가 두 개의 기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두 기간 모두 진행하는 수업이 있는 반면, 한 기간만 진행하는 수업도 있기 때문에, 기간과 시간을 잘 맞추어 시간표를 짜야 합니다. 또 본교에 돌아와 어떤 과목을 학점 인정받을 것인지, 몇 학점을 인정받을 것인지 미리 고려해 수강 신청을 하면 더욱 좋습니다.
△ 연세대(한국), 치바대(일본), 저장대(중국) 겨울캠퍼스아시아워크숍 in 치바대학 / Chiba prefecture souvenir design 수업
3. 기숙사
기숙사는 학교와 지하철역 한 정거장 떨어진 거리에 있어 도보로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기숙사는 이나게역稲毛駅, 학교는 니시치바역西千葉駅에 있습니다.) 저는 주로 도보로 등교를 했지만, 자전거를 구매해 등교하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기숙사는 국제 학생 전용 기숙사와, 일본인 학생들과 국제 학생이 함께 살 수 있는 기숙사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저는 일본인 학생들과 함께 사는 쿤푸료薫風寮에 거주했는데 룸메이트들과 주방, 거실 등의 공간을 공유하지만, 방은 1인 1실을 사용하는 구조로 되어있어 생활에 불편함을 느꼈던 경험은 없었습니다. 또 룸메이트 학생들이 처음 입사를 했을 때 안내를 해주고 도와주어서 기숙사 생활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비는 월 31,000엔이었고, 관리비와 전기, 수도세를 포함하면 월 약 40,000엔 정도였습니다.
△ 기숙사 거실 / 공용주방
4. 생활
저는 일본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교환학생을 갔습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겪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회화연습이 되었고 수업을 통해 일본어를 배워가면서 의사소통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학과 사무실에 국제 학생을 담당하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입국 후 안내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입국 이후 재류 카드(일본에서의 신분증) 발급, 보험 가입 및 통장 발급과 같은
업무는 학교 측에서 정해준 날짜에 도움을 받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AEON 몰과 같은 마켓이 기숙사와 가까워 생필품, 식자재를 구매하기 쉬웠고, LINE 사의 상품을 등록해 휴대폰을 사용했습니다. (기존 휴대폰에 유심칩을 바꿔 끼워서 사용하는 방식)
국제 학생들을 위한 행사(크리스마스 파티, 국제 학생 발표회 등)나, 수업 시간을 통해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고,
몇몇 친구들과는 지금도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폭설이 내린 날 멕시코 친구들과의 추억/ 치바대학교 대학 축제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두 가지는 성취감과 감사입니다. 한국에서는 너무나도 쉬웠던 일들이 타국에서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도전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주어지는 일상생활에서의 작은 과제들을 끝냈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그 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에 대한 감사는 지금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교환학생 기간 중 만난 인연들과 겪었던 경험들은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주었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학우들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